'지옥' 김신록 "박정자, 이렇게 큰 역할인지 몰랐어요" [인터뷰+]

입력 2021-12-13 10:26   수정 2021-12-13 10:28



넷플릭스 '지옥'이 공개된 후 이 사람을 주인공으로 꼽는 데 주저하는 사람이 있을까. 배우 김신록이 연기한 박정자는 '지옥'의 새로운 세계관을 열고, 다음을 예고하는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지옥'의 진정한 주인공이었다는 평이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고지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공개 24시간 만에 글로벌 OTT 플랫폼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집계 기준 넷플릭스 세계 1위로 등극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

tvN '방법'에서 무당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신록은 '지옥'에서 어린 자녀들 앞에서 갑작스럽게 지옥행 선고를 받은 엄마 박정자 역을 선보였다. 박정자의 시연 모습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조건으로 새진리회는 30억 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제안했고, 박정자는 아이들을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였던 인물.

하지만 이후 극성 새진리회 추종자들인 화살촉으로 인해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이 공개되고, 이후 공포와 아이들을 지켜내겠다는 강인한 모성애까지 절절하게 선보이면서 극 초반 '지옥'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지옥'의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김신록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2000명이었는데 4000명이 됐다"고 유쾌한 웃음을 보이면서 "주변 사람들한테는 그냥 '지옥'에 나온다고만 했는데, 다들 보고 나서 '너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구나'라면서 깜짝 놀라더라. 극의 비중보다 중요한 작품에 그런 반응이 온다는 점이 좋았다"면서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똑 부러지고 조리있는 말투, 반짝이는 눈빛, 발랄한 표정까지 현실 속 김신록은 박정자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겁에 질린 상태임에도 아이들이 자신이 없는 자라날 수 있도록 단호함을 잃지 않는 박정자와 인간 김신록에는 많은 거리가 있어 보였다. "신들린 연기"라는 평이 나왔고, 연상호 감독은 "'지옥'을 관통하는 인물은 박정자"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어떤 상황이나 캐릭터에 대입하진 않았어요. '엄마'라는 역할보다 더 본질적인 박정자라는 인간에 집중했죠. 죽음 앞에서 지킬 수 없는 걸 지켜내려고 하는 인간의 노력을 표현했어요."

연상호 감독과는 지난해 '방법'의 작가와 배우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지옥'의 대본을 받게 된 김신록은 "단숨에 웹툰을 다 찾아봤다"며 "모든 인류가 관심을 갖는 '지옥'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정자가 이렇게 중요한 역할인 지 몰랐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찍을 땐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어요. 완성본을 보고 구조적으로 '지옥'의 세계관을 쌓아야 하는 중요한 인물이었다는 걸 깨달았죠.(웃음) 내년 하반기에 '지옥' 원작 웹툰의 새 시즌이 나온다는 감독님의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저는 따로 연락을 받진 못했어요. 그래도 박정자가 새 시즌에 나왔으면 좋겠어요."

김신록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연극영화과 석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전문사 과정을 거쳤다. 김신록은 "대학에서 사회대 연극반 활동을 했던 게 배우를 해야겠다는 계기가 됐다"며 "1학년 때 연극을 했는데, '배우를 꿈꾸는 소녀'라는 설정이라 그게 꼭 저 같더라. 너무 재밌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던 김신록은 지난해 '방법'을 시작으로 JTBC '괴물', 쿠팡플레이 '어느 날'까지 연이어 발탁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도 넷플릭스 '모범가족',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디즈니 '무빙'까지 차기작들이 연이어 예고된 상태다.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김신록은 여전히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다.

"두루두루 잘 해내고 싶어요. 매체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1년 정도인데, 무대 경험이 촬영 현장에서 도움이 되고, 촬영장의 섬세함이 무대에서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런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거 같아요. 각각의 역할들도 마찬가지고요. 상반된 캐릭터들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 좋고, 재밌어요. 이런 것들이 또 저에게 도움을 주고, 영향을 끼치는 거 같아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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